
대구 북구 산불 진화 중 추락한 헬기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7일 오전 진행됐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주관인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대구경찰청, 대구소방안전본부, 북구청, 동구청 등과 이날 오전 북구 서변동 사고 현장에서 헬기 잔해와 주변 환경을 분석하는 합동감식을 벌였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가 44년 된 노후 기종(BELL 206L)으로 블랙박스가 없어 헬기 운영 회사에서 자체 설치한 보조 기억 장치 SD카드를 찾고 있다.
이 장치로는 사고 헬기의 고도나 속도 등을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소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는 오는 10일까지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엔진을 포함한 기체 잔해를 김포공항 잔해 보관소로 옮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합동감식에 앞서 관계 기관은 북구청에서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된 긴급회의를 가졌다.
회의를 마친 국토부 관계자는 “정밀 검사를 위해 사고 헬기 제조국인 미국으로 엔진 등 기체를 보내고 정밀 검사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오후 3시12분쯤 발생한 산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이 과정에서 동구청이 임차한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정사 정궁호(74)씨가 숨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에서 산불 진화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 1명이 숨진 지 11일 만에 발생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