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배턴 터치…기안84 낭만 담은 ‘대환장 기안장’ 오픈 [들어봤더니]

‘효리네 민박’ 배턴 터치…기안84 낭만 담은 ‘대환장 기안장’ 오픈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5-04-08 14:36:12 업데이트 2025-04-08 16:59:28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정효민 PD, 황윤서 PD, 이소민 PD(위부터 시계방향). 넷플릭스 제공

 

기안84라서 가능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 ‘대환장 기안장’이 장르 원조격 ‘효리네 민박’의 배턴을 잇는다.

8일 오전 서울 명동1가 커뮤니티 마실에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파트1 ‘얼리체크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효민 PD, 이소민 PD, 황윤서 PD가 참석했다.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 진, 지예은이 울릉도에서 기안장을 운영하며 투숙객과 만나는 과정을 그린 민박 버라이어티다. ‘효리네 민박’ 정효민 PD와 윤신혜 작가가 선보이는 새 민박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효리네 민박’은 장르 측면에서도 출연진 측면에서도 화제성이 대단했다. 그만큼 새 민박 버라이어티를 제작하는 데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정효민 PD는 “‘효리네 민박’을 이효리라는 걸출한 분과 했었고, 민박 버라이어티를 하면 메인 출연자의 사고방식, 철학까지 드러난다”며 “어떤 출연자와 한들 ‘효리네 민박’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 하며 매번 막혔다”고 돌아봤다.

기안84가 이효리의 뒤를 잇는 호스트가 된 셈이다. 발탁한 이유는 ‘같이 하면 어떨까?’가 아닌 ‘같이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정효민 PD는 “주인공 하나 다른 건데 기존 민박 프로그램과 다른 결이 되겠더라”고 밝혔다.

기안84는 민박집 운영은 물론, 디자인과 설계까지 담당했다. 이에 민박집에는 암벽등반을 해야 마주하는 입구, 미끄럼틀로 된 출구, 위아래층을 잇는 봉, 노천 침상 등 기상천외한 요소가 가득하다. 황윤서 PD는 “출연자가 직접 설계한 것은 최초”라며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요소가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이 지점이 핵심이었던 만큼, 설계도는 출연진에게도 극비리에 부쳤다. 정효민 PD는 “(기안84의) 설계도대로 짓는다는 것 자체가 콘셉트니까 최대한 감춰야 했다”며 “진 씨와 예은 씨가 섭외된 시점이었지만, 안 올 수 있으니 끝까지 안 보여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기안84의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은 특히 미술감독에게 도전이었다는 전언이다. “완성본과 스케치의 싱크로율이 높았으면 했다”는 이소민 PD는 “감독님께서 이전엔 ‘윤식당’을 하셨다. 스케치를 드렸더니 전문가는 상상도 못 할, 상상도 안 할 집이라고 하셨다. 되게 즐겁게 참여해 주셨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정효민 PD. 넷플릭스 제공

 


기안84의 상상 속 집이다 보니 고려하지 못한 안전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했다. 황윤서 PD는 “그대로 구현하면 위험한 지점이 있을 것 같았다. 안전한 집이 1순위였다. 대비책도 세우고 시뮬레이션도 돌렸다. 촬영 직전 그 집에 가서 묵고 밥도 해 먹고 봉도 타보고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진, MZ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지예은의 합류도 ‘대환장 기안장’이 기대되는 까닭 중 하나다. 정효민 PD는 “기안84가 독특한 캐릭터인데, 어떤 조합을 하느냐에 따라 매번 색이 달라지는 인물이더라”며 “기안 씨의 다른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조합이면서도 그분들 자체도 기안 씨에게 눌리거나 말려지 않는, 자기만의 색이 확실한 분을 모시고 싶었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특히 진은 러브콜 당시 군 생활 중이어서 더 공을 들여야 했다. 진은 뮤직비디오 촬영 일정까지 조율하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정효민 PD는 “제대하지 않았을 때라 전달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이미 너무 많은 섭외가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진 씨가 기안 씨를 군대에서 예능으로 많이 봤었고, 다른 종 같아서 만나보고 싶어 했다. 열흘 가까이 스케줄을 빼서 같이 했다”고 얘기했다.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진해진다. 첫 만남 전까지 서로 섭외된 사실조차 몰랐기에, 그야말로 ‘찐케미’다. 황윤서 PD는 “비밀 유지에 힘을 많이 썼다. 첫 촬영 할 때도 배 동선을 파악해서 첩보영화 찍듯 마주치지 않게 했다”며 “처음 마주했을 때 엄청 놀라셨다. 그런데 고생하면서 빨리 친해지니까, 진짜 남매가 되는 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숙객은 기안84의 의견을 받아 ‘청춘’을 테마로 꾸리려고 했다. 황윤서 PD는 “기안 씨가 청춘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 그래서 저희도 청춘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분들로 섭외하려 했다”고 전했다. 정효민 PD는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의미에서 청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분들로 모셨다”고 귀띔했다.

관전 포인트는 ‘기안적 낭만’이다. 황윤서 PD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하는 게 낭만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며 “마트를 갈 때도 배를 운전해서 가야 하고, 이런 비효율이 낭만이었다”고 짚었다. 정효민 PD는 “괴랄한 집을 보면서 넷플릭스 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 기괴함이 낭만이라면 또 낭만”이라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대환장 기안장’은 이날 공개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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