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국가경영 비전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정책 비전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Great Korea) 시대를 연다’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 2월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던 글을 엮은 정치일기 ‘꿈은 이루어진다’를 출간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책으로, 정치 인생 30년의 경험과 철학이 담겨 있다.
홍 시장은 이번 책에서 대통령 권력구조를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로 개편하고, 국회를 상·하원 양원제로 전환하며 대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개헌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6월 대선을 통해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한 뒤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해 2026년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후 2028년 양원제 국회 총선을 거쳐 2030년 4년 중임제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제7공화국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유와 창의’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 시장과 기업의 자유를 보장하고 규제를 혁파하며 민간 주도의 혁신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초격차 기술 주도 성장, 생산적 복지, 노동의 선진화를 강조하며,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분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핵 균형 정책’과 ‘핵무장론’을 중심으로 한 안보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한미 신방위 구상’을 통해 핵 균형 기반의 억지력을 확보하고,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홍 시장은 지방 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도를 통합한 광역 행정 체계 구축과 ‘5대 관문 공항’ 건설 등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행정구역 개편이 지방 소멸을 막는 중요한 방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선진대국 시대의 비전을, 2부에서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다뤘다.
홍 시장은 책 서두에서 "국민을 믿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려 한다"고 밝히며 마지막 장에서는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오는 11일 대구시장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인 홍 시장은 이번 책 발간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국가 운영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전은 사병의 수가 아닌 사병의 질이 국방력을 좌우한다”며 군 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해병대와 특전사를 통합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과 ‘국군 우주사령부’ 신설을 주장하며 기존 육·해·공 3군 체제를 5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해병특전사령부를 통해 북한의 특수8군단에 대응하고, 국군 우주사령부를 창설해 압도적인 전자전 우위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모병제를 대폭 확대하고 남녀 전문 병사를 증원해 징병제 부담을 줄이고 군 가산점제도도 부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