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기능경기대회 ‘파행’

전남도 기능경기대회 ‘파행’

부실한 대회 관리‧소극적 민원 대응이 부른 ‘승부조작 의혹’

기사승인 2025-04-09 17:02:55
‘2025년 전라남도 기능경기대회’ 산업용 드론제어 종목이 승부조작 논란으로 파행을 겪었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슴. /해남군 
‘2025년 전라남도 기능경기대회’ 산업용 드론제어 종목이 승부조작 논란으로 파행을 겪었다.

해당 종목은 전남지역 3개 학교가 참가해 8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회 일정이 9일로 연기되고 의혹의 중심에 선 A공업고등학교가 결국 대회를 포기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025년 전라남도 기능경기대회’를 앞둔 지난 5일과 6일, ‘산업용드론제어’ 종목에 참가하는 일부 학교에 대회 심사장이 A공고 학생, 지도교사와 수행 과제를 주고받고, 지도하는 내용이 담긴 제보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대회를 주관하는 전남도기능경기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전남지사)에 제보 내용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전남도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남지사는 제보 접수 후 지난 6일, 대회 심사장을 신규 위촉하고 심사위원 3명을 모두 교체하는 것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새로 선임된 심사위원 중 A공고 소재 지역 드론학원 원장이 포함돼 있고, 대회를 지원하는 보조인력도 A공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달받았다며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못했다.

이처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로 대회가 강행됐으나, 의혹의 중심에 선 A공고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팀들의 반발과 함께 논란이 커졌고, 이를 의식한 A공고 측이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해 대회 참가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전남도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부실한 대회 관리와 소극적인 민원 대응이 ‘승부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져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승부조작’ 의혹의 주체로 대회 포기까지 결정해야 했던 A공고 학생들의 불명예와 자괴감에 대한 책임, 추락한 대회 신뢰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회를 개최한 전남도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드론경기 시험 문제는 대회 30일 전 사전 공개되고, 공개된 문제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승부조작이나 문제 유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심사장 위촉 후 지속적으로 학생들과 접촉하고 지도한 것은 잘못이라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부터는 타 시도 위원을 위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능경기대회 관리 규칙에 따르면 심사위원은 위촉된 때부터 위촉기간 종료시까지 위촉 직종 참가 선수를 지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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