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 혈맹’ 시리아와 수교…191개 유엔 회원국 수교 완결

한국, ‘北 혈맹’ 시리아와 수교…191개 유엔 회원국 수교 완결

기사승인 2025-04-11 06:52:23
한-시리아 수교 공동성명 서명식. 사진=외교부 제공

우리 정부가 북한의 우방국인 시리아와 공식으로 수교했다. 한국은 쿠바에 이어 시리아와도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했다. 54년간 시리아를 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과도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여만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됐던 시리아와의 양자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협의 후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와 글로벌 평화에 중요하다”며 “한-시리아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알리고, 제반 여건이 개선될 경우 한국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

또한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함으로써 시리아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알-샤이바니 장관은 사의를 표하면서 “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향후 시리아 재건 분야의 한국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을 예방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월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커스에 파견했다. 정부 대표단의 시리아 방문은 2003년 이후 22년 만이었다. 대표단은 샤이바니 장관과 면담하면서 수교 의사를 파악했다. 정부는 차관회의 등을 거쳐 시리아와 수교 관련 논의를 마친 후 지난달 국무회의에 안건을 상정 및 의결했다.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 사회주의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돼 국교를 맺었다. 하지만 54년간 세습 독재를 지속해오던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12월 몰락하면서 한국과의 수교가 성사됐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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