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의 동행’ 실천한 현장…동행서울 누리축제 가보니

‘약자와의 동행’ 실천한 현장…동행서울 누리축제 가보니

오세훈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어 장애인 삶의 질 개선”

기사승인 2025-04-11 20:50:01
11일 오전 개최된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가운데)와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운 기자

벚꽃이 만개한 11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 직장인들로 붐비던 평소와 달리, 이날은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 참여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번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로 제45회를 맞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에는 약 3000여명이 참여했다.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교육·문화, 기술, 일자리, 인식 개선 등 4개 분야에서 총 46개 장애인 단체와 기업이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 복지상’ 수여식 후 기념사에서 “약자와의 동행은 베풂이나 시혜가 아니라, 동행의 가치를 실천하는 성숙한 사회를 위한 것”이라며 “장애인 일자리, 주거환경, 이동 편의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양 끝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이용을 돕고 있다. 김동운 기자

실제로 이번 축제에서는 장애인들을 배려한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주요 공연과 행사가 진행되는 메인 공연장의 스크린에는 모든 행사를 수화로 해설해주는 수화통역사가 공연을 설명하고 있었다. 주요 체험부스에도 수화통역사가 배치돼 농아인들이 행사 참가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축제 행사장 끝 양쪽에 이동식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해 여의도공원 외곽에 있는 화장실까지 갈 필요가 없이 빠르게 용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화장실로 들어가기 쉽게 자원봉사자들도 추가로 배치해놓았다.

화장실 앞의 자원봉사자 김모씨(26세)는 “이동식 화장실이다 보니 경사로가 작게 있지만, 어르신 분들은 경사로를 휠체어로 지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인 행사장 뒤에는 서울 전역의 장애인 단체와 기업이 체험부스를 마련해 놓았다. △교육‧문화 분야 △기술 분야 △일자리 분야 △인식 개선 분야 4개로 나뉘어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의 발달장애인 미술가들이 그려낸 작품들. 김동운 기자

부스참가 업체 중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은 발달장애인들이 그려낸 독특한 미술작품을 전시해놓았다.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김희진 팀장은 “발달장애인 분들 중 그림 작업에 굉장히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며 “비장애인들도 해내기 쉽지 않은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며 독특한 시각으로 그림작품을 완성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발달장애인분들의 그림작품을 알리고 작가님들의 경제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톡’이라는 휴대용 AAC(보완대체 의사소통)을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커뮤니톡은 글자를 입력하기 어려운 뇌병변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들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상징들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박옥준 팀장은 “커뮤니톡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 아닌 AAC 이용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커뮤니톡을 알리고 피드백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도 반응이 좋다. 신모씨(50세)는 “거동장애로 항상 어디를 이동해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축제 현장은 이동하기 편해서 이곳저곳 구경하러 돌아다니기 좋았다”며 “이런 행사들이 더 자주 있으면 평상시 밖에서 돌아다니기 힘든 우리같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 복지실 장애인복지정책팀 김동은 팀장은 “올해 45주년을 맞는 장애인의 날이라는 법정기념일을 맞아 동행서울 누리축제를 개최했다”며 “매년 행사를 준비할 때 마다 참가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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