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총장·학장단, 대규모 유급 사태 앞두고 “오늘까지 복귀” 호소

의대 총장·학장단, 대규모 유급 사태 앞두고 “오늘까지 복귀” 호소

30일 ‘유급 디데이’…“학사 유연화 조치 없어”
이번 학기 유급 시 다음 학기 자동 휴학…‘트리플링’ 우려

기사승인 2025-04-30 14:04:13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다. 곽경근 대기자

교육부와 의과대학 학장단이 의대생 유급 여부가 결정되는 30일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의대 총장과 학장들이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의대 학생 여러분께 복귀를 요청하는 마지막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러분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를 결정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의실에는 빈 자리가 더 많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의대생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30일)은 대학과 정부가 학사 일정을 고려해서 정한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며 “아직도 복귀를 망설이고 있거나, 5월 이후에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오늘이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만큼 돌아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학생들은 6월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미복귀자를 구제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루머를 믿고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고 확인할 수도 없는 헛된 기대다”라고 강조했다.

오늘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유급될 것이며, 유급 대상자를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재차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 또 “2025학년도는 복귀한 학생들의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학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한 학년에서 이미 복귀한 학생과 이후 복귀한 학생을 위한 두 개의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대학의 교육 여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학에 학사 유연화를 요청해도 대학의 교육 여건상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서울대 치과병원 본관에서 의대 학장단과 만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40개 의대 평균 수업 참여율은 26%에 그쳤다. 4명 중 3명은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마다 학칙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전체 수업일수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 이상 결석하면 유급 처분하고, 유급이 2~4회 누적되면 제적된다. 의대의 경우 한 과목에서 F학점(낙제점)을 받으면 유급이 이뤄지기도 한다.

의대는 학년제로 수업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학기 유급 시 다음 학기는 자동 휴학 처리된다. 이번에 유급되면 24·25학번은 내년에 들어올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받게 되는 ‘트리플링’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의대 본과 4학년은 의사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하다.

의대 총장과 학장들은 “오늘 24시를 기준으로 유급을 확정할 것”이라며 “24시까지 수업 참여 의사를 학교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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