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대구와 경북의 실물경제는 생산과 수출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소비와 부동산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가운데 기계장비, 금속가공, 섬유 업종의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자동차, 전기장비는 각각 6%대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도 7.6% 줄었고, 재고는 0.1% 늘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의복, 가전, 신발·가방 등에서 4.0% 감소하며 소비 위축이 지속됐다.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은 0.3% 증가로 소폭 개선됐으나, 건설투자 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4.4% 감소했다. 수출입은 모두 감소세로, 수출은 13.0%, 수입은 6.5% 줄었다.
고용은 소폭 개선됐다. 3월 취업자 수는 30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58.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전기·운수·통신·금융이 증가했으나,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기준 2.3%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확대됐다.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0.5% 하락, 전세와 월세도 각각 0.3%, 0.2% 떨어졋다. 토지가격은 0.1% 상승, 토지·아파트 거래는 각각 13.8%, 28.2% 증가했다.
경북은 대구와 달리 제조업 생산이 10.1% 늘고, 출하도 11.9% 증가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업종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재고는 3.9% 감소했다. 그러나 소비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9.7% 줄고, 승용차 신규등록도 4.4% 감소해 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기계류 수입)는 23.9% 급증했으나, 건설투자(건축착공면적)는 11.8% 감소했다. 수출은 3.4% 증가, 수입은 35.1% 감소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고용은 3월 취업자 수가 2만 명 늘고, 고용률도 64.1%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농림어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전세는 0.1% 각각 하락했다. 토지가격은 0.1% 상승, 토지·아파트 거래는 각각 1.7%, 4.5%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는 제조업·소비 부진이, 경북은 생산·수출 증가가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