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경량 방탄소재 국산화에 본격 착수했다.
생기원은 9일 본원 지능화뿌리기술연구소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미래 국방무기체계 경량구조용 소재부품 선도적 국산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생기원이 독자 개발한 알루미늄합금 원천기술 ‘에코 알막(ECO-Almag)’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코 알막은 강도가 높고 성형성이 좋아 얇고 복잡한 형상의 무기용 부품제작이 가능하다. 또 염수 환경에서 부식 저항성이 높고, 독성 원소인 베릴륨을 포함하지 않아 다양한 부품을 친환경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

특히 방탄특성이 기존 알루미늄 대비 5배 이상 우수해 경방탄 및 복합방탄 기능을 높여 무기체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항공·지상·수중·해양을 포괄하는 무인 무기체계의 국방용 경량 소재부품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경량·내식·방탄 소재부품 전략을 수립하고, 국방관련 중소·중견·대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방기술 민간 확산과 민간기술의 국방 적용 등 국방·민간을 아우르는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인증부터 생산, 시험 등 전주기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국산화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에코 알막 상용화를 시작으로 무인 무기체계, 미사일 등 빠른 확대가 가능한 분야와 더불어 그동안 인증이 까다로워 수입에 의존하던 민군 헬기, 항공기 등의 소재부품도 점진적으로 국산화 할 방침이다.
에코 알막 연구자 김세광 생기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항공용 경량 소재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중소·중견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한 국면에서 ADD와 협력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상목 생기원 원장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국방·항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경량 구조소재 국산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국방무기체계를 위한 경량구조용 소재부품의 선도적 국산화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방산·항공 관련 대기업과 에코 알막 기반 경량·내식·방탄부품을 개발한 비트, BSP, 삼양컴텍, 유니엠코 등 관계자가 함께 했다. 또 현장에는 따개비가 안 붙는 고내식 해양부표, 배 한척 당 80톤을 줄일 수 있는 액침형 배터리팩, 세계최고 경방탄 및 복합방탄 부품 등 개발 성과를 선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