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방탄복’을 입고 선거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본인 스스로 사법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쇼를 한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방탄복을 입고 참석해 “요즘 이재명 후보가 아무도 해치려는 사람이 없는데도 스스로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 방탄복을 입고 다녀서 비슷한 옷을 입고 와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마치 유세현장에 사제폭탄을 설치한 것 같다는 이상한 제보를 바탕으로 이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다니는데, 이 후보는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겨냥해 “그런데 이 법사위에는 저와 3m 거리 내에 사제 폭탄을 만들어 터뜨리려고 했던 사람이 앉아 있다. 그것도 미국 대사관저라고 자인까지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가 방탄복을 안 입고 들어올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왜 대법원에 대해서 탄핵하려고 하는지, 법원조직법·헌법재판소법·대법원장 특검법 등이 왜 필요한지 굉장히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 후보의 유죄확정 취지의 파기환송에 대해 겁박, 협박하려는 취지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곽규택 의원을 향해 “곽 의원은 (그런 정도의)급이 아니니까 방탄복은 그냥 벗으라. 무겁고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시작 전 ‘의회독재, 사법탄압’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노트북에 붙이고 참석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국회법 제148조에 따르면 위원회의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야에 방해되니 그것(플래카드)을 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반발하는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며 회의 의사진행이 지연됐다.
한편 이날 오전 법사위에서는 허위사실공표죄 구성 요건 가운데 ‘행위’를 삭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