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변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홍콩에서 감염이 급증하자 국내 방역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홍콩의 보건당국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4주간 홍콩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성인 중증 환자는 81명으로, 약 40%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진율은 지난달 6~12일 6.21%에서 이달 초(5월 4~10일) 13.6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뚜렷한 확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주간 국내 발생 현황’에 의하면, 19주차(5월 4∼10일) 입원 환자 수는 146명(221개 표본감시 의료기관 기준)으로, 최근 8주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12주차에는 102명이었고, 15주차에는 185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감소한 뒤 다시 소폭 증가한 상태다.
정부가 호흡기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해 분석하는 ‘국가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통합감시 체계’를 살펴보면, 최근 4주간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 바이러스 중 코로나19 검출률은 16주차 7.7%에서 6.9%→4.2%→2.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4주 평균 검출률은 5.8%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급성호흡기 환자 중 약 14% 수준”이라며 “바이러스 검출률은 6주 연속 감소했고, 치료제 사용량도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올해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홍콩 등지에서 발생이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상황과 해외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현재 홍콩 등에서 유행 중인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국내 접종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과 함께 예방 수칙 준수와 치료제 사용 등을 당부했다.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다음달 30일까지 연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