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이 분산에너지 최적화 지역임에도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선거용 흠집 내기 주장이라는 비판이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1차 TV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해남에는 해저케이블이 없고, 풍력발전은 불안정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부적합하다”면서 “망상에 가깝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선 지난 1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을 ‘데이터센터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해남에 재생에너지 기반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공약을 비판했다.
지역 전략산업으로 해남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해 온 전남도는 물론 지역사회가 이 후보의 주장에 발끈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감’을 표하고, 우리나라의 통신망 구축 기반, 합리적 에너지믹스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어 해남 솔라시도에 통신회선을 연결하는데 6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남도 관계자도 “전남은 8기가와트 상당의 전력소비량에 비해 전력공급량은 16기가와트 규모로, 8기가와트 상당의 여유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솔라시도 인공지능 슈퍼클러스터는 지역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철저히 계획돼 온 사업”이라며 “균형발전과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선 지방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비판을 하더라도 지역 사정을 정확히 알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선거 때는 젊은 남녀를 갈라치기 하더니, 이번에는 데이터센터를 두고 동-서를 갈라치기 하는 것이냐?”며 “설익은 주장으로 지역을 편가를 것이 아니라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월 투자유치기업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396만6942㎡(120만평) 규모 부지에 2028년까지 7조 원, 2030년까지 8조 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이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인공지능 연구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저장장치(ESS)도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