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에 “주한미군 아직도 점령군이라고 생각하나” [21대 대선]

안철수, 李에 “주한미군 아직도 점령군이라고 생각하나” [21대 대선]

“주한미국 감축 가볍게 봐서는 안 돼”
“주한미군 감축 현실화하면 ‘핵 잠재력’ 강화 나서야”

기사승인 2025-05-23 16:32:5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아직도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생각하냐”며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설마 주한미군이 아니라 주한중군을 원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며 경고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대한민국 안보의 최후 보루다. 그 존재는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최종 수단”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책 대응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언제든 자국의 이익에 따라 동맹에 대한 전략을 조정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미 과거에 주한미군 감축과 철수, 비용 문제 등을 언급한 바 있으며 향후 북미 협상의 카드로 주한미군을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우리는 냉정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안보의 상수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주한미군 조정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거래해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실질적인 핵 잠재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를 향해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에 대해 어떤 대책과 대안을 갖고 있냐”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려는 대선 후보라면 지금 즉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이 지적한 이 후보의 ‘미 점령군’ 발언은 2021년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때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는 1945년 일본 패망 뒤 38선 이남에 진주한 맥아더 사령부가 포고문에서 스스로를 규정한 ‘점령군(Occupying Forces)’이란 표현을 그대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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