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직 문화는 단순한 업무 환경을 넘어, 구성원 간 교류와 경험 설계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해진 제도를 제공하는 복지 중심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참여와 비일상적인 경험을 중심에 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SOOP은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특성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 역시 콘텐츠처럼 설계하고 있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어울리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도록, 자율성과 몰입 중심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내 e스포츠 리그와 전사 소풍 등 콘텐츠형 활동을 통해 구성원 간 관계 형성 방식을 확장하며, ‘함께하는 경험’이 조직 문화의 주요 가치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방향을 강화하고 있다.
점심마다 전략 회의, 퇴근 후 팀 훈련…직원들 ‘진심’ 이끈 ‘숲싸리’
지난 5월 말, SOOP 직원들은 점심시간마다 팀 전략을 짜고, 야근 후 게임 연습에 나섰다. 이유는 단 하나, 사내 e스포츠 리그 ‘숲싸리(숲 사내 리그)’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숲싸리는 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중계하고, 제작까지 맡는 전사 e스포츠 리그다. SOOP이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조직 문화에 그대로 이식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지난 5월13일 참가 접수를 시작으로 27일 결승전까지 진행됐다. 리그오브레전드, 폴가이즈,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2 등 총 4개 종목은 사전 직원 투표를 통해 선정됐고, 출생연도에 따라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는 룰도 도입해 전 세대의 참여를 유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중계 퀄리티다. 직원 일부가 해설자로 직접 참여하고, LCK 공식 해설자 프린스 ‘이채환’이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해설로 합류해 정규 리그 못지않은 몰입감을 연출했다. 그 결과 단순한 사내 행사를 넘어 ‘진짜 리그’처럼 동료 경기를 응원하고, 콘텐츠로 즐기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단체복 입고 놀이공원, 피드엔 인증샷…일보다 기억에 남았다.
평일 하루, 모두가 휴가를 내고 떠난 이번 행사는 팀원끼리 놀이기구를 타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무실을 벗어나 단체복을 입고, 인증샷을 찍기 위해 함께 줄을 서는 모습은 평소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소풍’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긋한 분위기와 놀이공원이 가진 개방감이 어우러져, 직원들간 장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은 사진과 후기를 공유했고, ‘회사 덕분에 다시 학생 된 기분이었다’, ‘업무 이야기 한마디 안 했는데 더 가까워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전사 소풍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함께 보낸 하루가 팀워크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경험이 됐다.

무엇을 할지 자유, 함께할 수 있게 지원
SOOP은 이외에도 팀 단위 자율 워크숍에 활동비를 지원하거나, 타 부서와 함께 점심을 먹는 ‘런치데이’ 등을 통해 일상 속 교류 역시 유도하고 있다.
누군가는 방탈출을, 누군가는 볼링을 함께 즐기며 교류하고, 점심 한 끼를 통해 뜻밖의 협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다. 정해진 틀이나 의무적 프로그램이 아닌, 구성원이 스스로 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두는 방식으로, 자율성과 지속성을 함께 고려한 구조다.
작지만 반복 가능한 교류가 조직 문화로 스며들 수 있도록, 회사는 그 시작점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정적 스트레스나 개인 고민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심리상담 제도 ‘마음토닥!’도 함께 운영 중이다.
SOOP은 앞으로도 일하는 공간뿐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장면까지도 콘텐츠처럼 설계하며 ‘우리다운 문화’를 조직 안에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