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안 ‘벽’ 실감…“존재감 부각” [개혁신당 미래]   

보수대안 ‘벽’ 실감…“존재감 부각” [개혁신당 미래]   

기사승인 2025-06-05 06:00:08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3일 국회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정치 대안이 되기 위한 벽은 높았다. 민심은 3지대 대선 후보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한 자릿수 투표율로 답했다. 지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동탄 모델’은 구현되지 않았다. 당은 그러나 “존재감은 알렸다”고 자평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지난 3일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8.34%) 3위로 낙선했다. 22대 총선 전략인 ‘동탄 모델’은 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두고,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인 선거구 내 2030 젊은 유권자와 중도성향 유권자, 일부 진보성향 유권자를 확보해 민주당을 누르려는 작전이었다. 

결과는 반반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남성의 최고 지지를 얻었다. 전국 대학을 돌며 학생들과 소통한 ‘학식먹자’와 더불어 잠실·홍대 등 젊은 세대가 자주 들르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세를 돈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막판엔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돌고 강원, 제주 등은 포기했다. 전국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 또한 서울이었다. 

보수 ‘심장’인 대구경북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유세 초반 대구경북에 공을 들였고, 단일화 없이 선거를 완주했다. 그러나 대구(8.29%)와 경북(6.69%) 모두 한 자릿수를 얻는 데 그쳤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문수를 지지하면 그 쪽(보수 진영)에선 절박함 때문에 애초에 이준석을 안 찍는다”며 득표율이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동탄 모델’이 대선엔 부적합하다고 봤다. 안 의원은 지난달 21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동탄 모델’은 지역 특수성이 있는 상황에서의 모델”이라며 “전국 선거에 적용가능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사견을 전제로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6·3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보수 진영에서 미칠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은 아쉬워하면서도, 3당 존재 가치를 알렸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할 거란 불안감에 당적 이동 의사를 타진한 국민의힘 기초, 광역단체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4일 본지에 “득표율 8%대는 이준석이라는 개인 이외에 개혁신당이라는 당이 존재한다는 걸 드러낸 결과”라며 “바구니에 뭘 담을 지는 정치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과 비교해서도 득표율이 높고 확실한 3당이 됐으니까 이제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지선에서 활동 파이가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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