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까지 액션 하고파”…소지섭, 누아르물 ‘광장’으로 얻을 정답 [쿠키인터뷰]

“70대까지 액션 하고파”…소지섭, 누아르물 ‘광장’으로 얻을 정답 [쿠키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주연 배우 소지섭 인터뷰

기사승인 2025-06-18 06:00:08
배우 소지섭. 넷플릭스 제공

가상캐스팅 1위가 현실이 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의 주인공 소지섭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12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도리어 “누아르 대본이 요즘 귀한데 제게 들어와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팬들만큼이나 그 역시 13년 만의 누아르 컴백이 달가운 모양새였다.

지난 6일 공개된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로그라인만 봐도 액션이 주인 시리즈임을 짐작할 수 있다. 소지섭은 “누아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몸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에너지가 좋아한다”며 “액션은 분량이 많든 적든 계속하고 싶은 장르다. 가슴이 뛴다”고 돌아봤다.

한쪽 다리를 절어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묵직한 힘이 실린 기준의 격투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48세인 소지섭은 이처럼 강렬한 액션을 70~80% 정도 대역 없이 소화했다. 그는 “관절이 예전 같지 않다. 머리로는 가고 있는데 몸이 반 박자 늦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끝냈다”며 만족했다.

주요 액션 신은 기준의 핸디캡을 고려하고 몰입감을 높이고자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디자인됐다. 소지섭은 “기준은 처절하게 복수하고 직진하면서 멈출 수 있지만 뒤로 물러나진 않는 인물”이라며 “넓은 공간보다 좁은 공간을 활용했는데 여기에서 오는 불편함과 빡빡함에서 싸움의 에너지가 느껴지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배우 소지섭. 넷플릭스 제공

‘광장’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장르와 작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 만듦새가 훌륭하지만, 원작 팬의 마음까지 사로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서사가 상당 부분 각색된 탓이다. “광장 팬분들이 정말 웹툰을 사랑한다”고 운을 뗀 소지섭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원작을 훼손하려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작품이 좋아서 가져온 거니까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광장’ 공개에 앞서 소지섭의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을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무려 21년 만의 역주행이다. 소지섭은 “예전에는 명대사 해달라고 하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제 시키면 한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옛날 드라마를 보는 계기가 돼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광장’과 ‘미안하다, 사랑한다’ 사이에는 상당한 세월이 자리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소지섭이 잘할 수 있는 장르와 캐릭터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소지섭은 고민과 욕심 모두 내비쳤다. 그는 “제가 연기파 배우는 아니다. 뭘 해도 비슷해 보여서 새로운 얼굴을 보이는 게 맞는지, 잘하는 걸 해야 하는지 왔다 갔다 한다. 그런데 정답이 없다”며 “많은 양을 할 순 없겠지만 액션은 70대에도 하고 싶다. ‘광장’이 잘되면 제가 잘하는 걸 또 해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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