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생존자 259만명 시대…“암 정복, 먼 미래 아냐”

암생존자 259만명 시대…“암 정복, 먼 미래 아냐”

국립암센터, 생애 전주기적 암 관리 방안 마련
“암생존자 재발 방지 위한 체계적 관리 필요”
글로벌 연구·협력 강화…“치료전략 발전 기여”

기사승인 2025-06-19 06:00:08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이 18일 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센터의 활동과 비전을 소개했다. 신대현 기자

“현재 1년에 약 28만명의 암환자가 진단을 받고, 약 259만명의 암생존자가 생활하고 있다. 암 정복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국립암센터가 암환자 진단부터 암생존자 돌봄까지 전주기적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국립암센터는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고 암생존자들의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돕기 위한 체계적 암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18일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암센터는 지난 25년간 암 등록 사업, 국가 암 검진, 금연 운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암 예방·관리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암 치료를 선도하는 이유는 암 진단 체계가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암 조기 진단, 치료 기술의 발전 등으로 국내 암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생존자 역시 증가 추세다. 암생존자는 암 진단 이후 생존하는 모든 환자를 일컫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암 진단 후 2023년 1월까지 생존한 사람은 258만8079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인구의 5%로, 20명당 1명이 암생존자인 셈이다. 65세 이상 인구에선 7명 중 1명꼴로 암을 진단받고 생활하고 있다.

암생존자는 암 치료로 인한 합병증과 후유증 외에도 만성질환 관리, 수면 문제, 식생활 변화나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를 겪는다. 암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후 포괄적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장윤정 국립암센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암 치료 이후에도 다양한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의 회복과 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들의 미충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는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을 발족한 뒤 전국 의료기관 50곳과 함께 ‘암생존자 헬스케어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암생존자를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표준화된 관리 프로그램 및 교육 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장 센터장은 “소아청소년 시기 암 치료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과 합병증은 성장 발달뿐만 아니라 성인기 건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암생존자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립암센터는 암 정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3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와 함께 위암 예방을 위한 장기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국제암연구소(IARC)와 협력해 진행 중인 위암 예방 연구 ‘헬퍼 스터디(HELPER Study)’를 통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최대 55%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양 원장은 “대한민국이 세계적 암 치료 선도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지속적 연구와 협력을 이어가겠다”라며 “향후 글로벌 암 치료 전략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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