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가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을 출범하고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국립암센터는 엄현석 혈액암센터 교수를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 전주기 기술개발 연구단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48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뤄진다. 바이오 수출 증대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반 확충을 위한 다부처 협업 사업이다. 보건복지부가 임상개발 부문을 전담하고, 국립암센터는 전문기관으로 연구를 수행·지원한다. 상반기에 과제를 공모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 연구에 착수한다.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상용화됐으나, 전체 암종의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선 상용화 실적이 거의 없어 세계적으로 임상 기술 개발과 규제 합리화를 위한 연구가 치열하게 진행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에 부응해 차세대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유전자 전달체인 바이러스 벡터와 면역세포를 생산하고, 세포 치료제를 암환자에게 처방해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해 유전자 전달 바이러스 벡터와 면역세포(T세포)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한광 원장은 “고형암은 혈액암보다 치료가 까다로운 분야로, 이번 연구는 고형암의 난제를 극복해 환자에게 희망을 줄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형암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