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억원 상당 짝퉁 SKⅡ, 에스티로더 화장품 적발

특허청 상표경찰, 짝퉁 화장품 불법유통 일당 검거
정교 위조 해외 유명브랜드 짝퉁 홈쇼핑 판매 시도

기사승인 2025-06-19 13:02:17 업데이트 2025-06-19 19:29:18

19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압수한 짝퉁 화장품을 공개한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 사진=이재형 기자

‘미백 기능 없는 미백화장품, 성분 없는 맹물화장품.’

유명 브랜드로 위장한 짝퉁 화장품이 대량 적발됐다. 이번에 압수된 물품 성분검사 결과 유해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화장품을 출시 때 수행하는 유해성이나 알러지 검사가 누락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하 상표경찰)이 유명 브랜드를 짝퉁 화장품 유통업자 A(42)씨를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상표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Ⅱ, 키엘,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브랜드 짝퉁 화장품을 병행수입품으로 속여 시가 79억 원 상당 8만 7000여 점을 유통한 혐의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 압수한 짝퉁 에스티로더 미맥화장품. 사진=이재형 기자

상표경찰은 이들의 제품을 납품받아 시중에 판매하려던 한 중간유통업자가 가품을 의심해 신고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결과 A씨는 해외 영업활동 및 수입을 총괄하고, B(40)씨는 수입서류 작성, C(43)씨와 D(3세)씨는 국내 유통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화장품 전문업자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용기와 라벨, 포장까지 정교하게 위조한 짝퉁 화장품을 유통업자, 홈쇼핑업체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판매했다.

실제 상표경찰이 디지털포렌식으로 조사한 결과 4만 1000여 점, 정품가액 기준 59억 원 상당 짝뚱 화장품을 판매한 기록을 확인했다.

또 유통업자가 해외로 수출을 시도하던 6000여 점(정품가액 5억 6000만 원)과 경기도 창고에 보관 중인 4만여 점(정품가액 14억 원)을 압수했다.

상표경찰은 압수한 짝퉁 화장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해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원료나 용량이 기준치에 미달해 맹물 화장품과 다름없었다.

특히 SKⅡ 에센스 짝퉁은 미백 핵심 원료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에스티로더 짝퉁 세럼도 기준치에 한참 부족했다.

이들 제품은 정가의 1/3 수준으로 시중에 유통됐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압수품은 전문가도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정교하게 위조돼 소비자가 현혹될 수 있다”며 “화장품 등 생활안전에 직결된 가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상표경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