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노믹스’ 효과에 ‘삼천피’ 넘겼다

‘이재노믹스’ 효과에 ‘삼천피’ 넘겼다

기사승인 2025-06-20 17:02:43
20일 한국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면서 3020대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폭발적인 순매수세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로의 도약을 천명한 만큼, 향후 정책 수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44.10p) 오른 3021.84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52주 최고가인 3022.06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가 3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28일(3020.24)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KB금융(-0.19%)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했다.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수혜 기대감을 받은 네이버가 전 거래일 대비 6.94% 급등한 26만9500원으로 마감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0.51%), SK하이닉스(4.47%), 삼성바이오로직스(1.70%), LG에너지솔루션(4.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 삼성전자우(0.41%), HD현대중공업(2.90%) 등이 올랐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15%(9.02p) 상승한 791.53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다수 오름세를 시현했다. 알테오젠(0.78%), 에코프로비엠(12.21%), HLB(0.56%), 에코프로(7.14%), 레인보우로보틱스(6.23%), 파마리서치(1.11%), 삼천당제약(4.59%) 등이 상승했다. 펩트론(-0.10%), 휴젤(-0.94%), 클래시스(-1.62%)는 하락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정부의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30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의결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경안은 세출 확대 20조2000억원, 세수결손분을 메우는 세입 경정 10조3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유동성 공급을 이끌어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효과를 동반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30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소비 회복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영화, 음식료, 유통주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30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경에 지역화폐와 소비 쿠폰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주식시장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박스권’ 탈피한 증시…“코스피 5000 시대 열겠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장기간 박스권에서 머물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요국 증시 및 주식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보였다. 당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에 따른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발 상호관세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에 시달리며 유의미한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됐다. 이 대통령이 증시 부양을 위한 투자자들의 염원을 이루겠다고 천명한 여파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는 단 1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4월2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만나 국내 증시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코스피가) 4000~5000선까지 늘어나야 대한민국의 국부가 늘어난다. 이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핵심은 주식시장의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 시장이 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우리 주식시장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제 기존의 잘못된 관행과 구조를 모두 혁신해 장기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신뢰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채로 장을 마감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정부 경제 정책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코스피 3000 돌파는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이는 국제적 추세를 넘어선 상승”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힌다. 실질적인 성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라고 말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출범한 신정부가 내놓은 경제 정책의 속도 및 타이밍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일종의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 5000선 도약 의지도 밝힌 만큼 정책 수혜 기대감은 높아질 수 있다”라며 “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