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천시가 2024년 통계청 귀농 통계에서 전국 시·군 가운데 귀농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해마다 시·군별 귀농인 규모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올해는 140명의 귀농인이 영천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4위에 이어 다시 한번 귀농의 중심지임을 증명한 셈이다.
영천시는 체계적인 귀농 정책과 맞춤형 지원으로 귀농 유입이 두드러진다.
영천시는 자양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통해 9개월간 실습과 교육을 제공하며, 창업자금·주택 구입 지원, 농기계 임대료 50% 할인 등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센터에서는 귀농 설계, 농장경영 실습, 텃밭 재배, 농기계 사용법, 선도농가 현장실습, 팜파티 등 실습 위주의 교육이 주 2회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상·하반기 단기 과정도 신설해 도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1박 2일 귀농캠프, 전원생활체험학교,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1대1 멘토·멘티 현장실습교육, 작목별 현장학습 등 단계별 교육으로 예비 귀농인의 실제 정착을 돕고 있다.
연중 귀농상담실 운영으로 연 600건 이상의 상담이 이뤄지고, 정착 초기 농기계 구입, 하우스 설치, 과원 조성 등 창업기반 조성 지원도 활발하다.
영천은 대구 생활권에 속해 교통이 편리하고, 포항·경주·울산 등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귀농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정책과 지역 특성 덕분에 영천은 최근 5년간 귀농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전국 귀농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젊은 층의 귀농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귀농 가구는 3년 연속 감소했지만,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 비중은 매년 증가해 2024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청년 귀농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천시는 앞으로도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임대, 풀무원식품과의 농산물 유통 협약 등 미래지향적 정책도 추진 중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체험과 맞춤형 정보 제공을 확대해 전국 귀농·귀촌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맞춤형 정책이 실제 귀농·귀촌 정착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