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전·현직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은 김 여사 및 관련 인물들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은 전날(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각각 약 16시간,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회장은 조사 후 취재진에 “(특검팀이) 다 물어봤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며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이어 “이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며 “아까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사를 먼저 마치고 오후 9시쯤 귀가한 조 전 회장도 “김건희 여사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알지 못한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조 전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도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들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삼부토건은 이 포럼을 계기로 각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재건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대외 홍보한 뒤 주가를 띄우고 보유 지분을 매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포럼 개최 두 달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후 삼부토건 주가는 급등했으며, 일부 인사가 주가 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의혹이 커졌다. 실제 이종호 전 대표는 주가 급등 직전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메신저 단체방에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두 사람은 또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과 주가 급등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일준·조성옥 회장을 시작으로 삼부토건 및 관계사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할 방침다. 주말인 12일에도 관계자 소환 조사가 예고돼 있다. 13일에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과 웰바이오텍 대표가 소환될 예정이다.
한편 김건희 여사 본인에 대한 소환 일정은 아직 미공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