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대형사업 외지 특정 업체 독식…지역업체 외면 비판

강진군 대형사업 외지 특정 업체 독식…지역업체 외면 비판

김보미 의원, 입찰공고 기간 줄이고 면허 없어도 계약…공정 계약은 지역경제 위한 직접 투자
수의·협상계약 실시간 공개, 계약‧집행·성과평가 전 주기 확인 통합포털 도입 등 계약정보공개시스템 개선 촉구

기사승인 2025-07-23 15:29:46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원은 22일 열린 제314회 임시회 군정질문에서 “공정한 계약기회는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위한 직접적 투자”라며 “외지 대형업체가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강진의 중소업체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계약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보미 의원이 강진원 군수를 상대로 군정질의를 하고 있다. 강진군의회 본회의 영상 캡처
전남 강진군이 최근 총 3건, 168억 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을 특정 외지업체와 계약하고, 관련 계약정보 공개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특정 계약은 해당 분야 면허조차 없음에도 체결됐고, 사업 공고가 법정 기간보다 짧게 진행되는 등 지방계약법 위반 논란도 제기됐다.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원은 22일 열린 제314회 임시회 군정질문에서 “공정한 계약기회는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위한 직접적 투자”라며 “외지 대형업체가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강진의 중소업체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계약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진원 군수를 불러세운 김 의원은 “단 1개 외지업체가 최근 3건의 협상계약으로 총 168억 원 규모의 대형사업을 독점했다”며 “그중 1억1000만 원 규모의 토목·조경 공사를 관련 면허도 없이 단독으로 강행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으로부터 170억 원에 달하는 사업을 수주한 대형 외지 업체가 1억 원 남짓한 토목공사조차 관내 건설업체에 맡기지 않고 ‘싹쓸이’한 구조는 군민의 상식과 눈높이로도 결코 납득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2025년 한 해 동안 강진군 관내 건설업체와 체결된 수의계약은 총 1531건, 약 67억 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외지업체는 단 3건으로 168억 원을 독식했다”며 “수천만 원 계약을 두고 줄을 서야 하는 지역업체의 현실과 대규모 사업이 특정 외지업체에 반복적으로 몰리는 구조는 명백히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편중 계약 구조가 부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2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백금포 문화곳간 1933’이 준공 후 단 10일간 임시 개방된 뒤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설명했다.

특히 강진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수년간 수 차례 지적됐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강진군 행정의 구조적 불공정을 은폐하고 정당화하는 ‘가림막’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117억 원이 투입된 ‘가우도 빛의 숲 관광갤러리’ 사업 계약정보가 시스템에서 검색되지 않는 사례, ‘적산가옥 문화예술공간 조성사업’이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명시된 법정 공고 기간(40일)보다 짧은 30일만 공고된 사례를 지적하고 “정당한 입찰 절차마저 지켜지지 않은 행정은 단순 실수가 아닌 책임 회피의 구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강진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엑셀 다운로드 기능, 모든 수의계약·협상계약의 실시간 공개 시스템 개편, 계약부터 집행·성과평가까지 전 주기를 확인할 수 있는 통합 포털 도입, 연 1회 이상 계약정보공개 운영 실태를 군의회에 정기 보고 제도화 등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군수가 바뀔 때마다 특정 업체에 협상계약이 집중되는 현실은 고질적인 편중 구조의 반복”이라며 “더는 ‘협상에 의한 계약’ 제도가 결탁의 의혹을 가리는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며, 이제는 그 자체를 지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