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폭염은 자연 재난이자 사회적 재난”이라며 “폭염 장기화 가능성에 특별히 대비해 취약계층을 비롯한 시민 모두가 소외되지 않도록 끝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폭염에 취약한 공사 현장에 대해 현장 대책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강조하며 “서울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폭염이 끝날 때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빈틈없는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9월30일까지 폭염종합대책을 이어갈 계획으로, 주요 내용은 △도시 열섬 완화를 위한 쿨링시티 조성 △폭염특보 발령 시 체계적 위기 대응 △폭염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 △폭염대피시설 접근성 개선, 운영 강화 등이다.
우선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형 보호를 위해 취약 어르신 3만9000명에게 전화·방문을 통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폭염특보 발령에 따라 격일 또는 매일로 횟수를 늘려 안전을 살피는 중이다. 폭염 대피시설 ‘무더위쉼터’ 3751곳에 대한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취약계층 맞춤형 시설인 동행목욕탕 등을 활용한 ‘밤더위대피소’도 6곳 운영 중이다.
시는 폭염에 직접 노출돼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건설 공사장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신경을 쏟는다. 시 발주 공사장을 비롯해 자치구·공사·출연기관 등에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시 발주 공사장에는 긴급 안전과 관련된 작업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오후 2~5시 사이 야외 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 중이다. 민간 공사장에 대해서도 폭염 안전 대책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이동노동자 건강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이동노동자 쉼터 21곳을 운영 중이며, 생수나눔캠페인 등을 통해 생수 10만병을 지원한다.
또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 168곳과 시청, 종로3가역 등 시민 이동이 많은 도로에 직접 물을 분사하는 쿨링로드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총 1979km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 물청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