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군포 여대생 살인범 강호순(38)이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년간 경기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7명을 모두 살해해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군포 여대생 A씨(21)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강 씨가 유전자 감식 결과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48) 씨 살해 사실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범행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경찰에서 "2005년 10월 30일 장모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네번째 부인이 숨져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고, 그런 와중에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피해여성들에게는 성폭행이나 성관계 목적으로 접근했고, 이들을 대부분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해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부녀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유골 4구가 안산시, 화성시, 수원시 등지에서 추가로 발굴해 피해 여성 7명 가운데 2007년 안양에서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김모(37) 씨를 제외한 6명의 시신과 유골을 수습했다. 김씨의 경우 강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발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하는 한편 2005년 10월 전처와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도 방화살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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