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연예] 대형 신인 가수 청림(본명 한청림·23)이 베일을 벗었다. 청림은 데뷔 전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춤과 노래 실력을 겸비해 ‘제2의 비’로 불렸다. 184cm에 근육질 몸매도 이목을 끄는데 한몫했다. 이국적 외모에 짙은 음색은 남성적 매력이 물씬 난다.
청림이 ‘가수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의미에서 앨범명도 ‘스텝’(Step)이다. 타이틀곡이기도 한 ‘스텝’은 경쾌한 리듬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비, god, 원더걸스 등을 프로듀싱하고 작업했던 JYP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출신 권태은이 참여했다.
‘타고난 춤꾼’ ‘제2의 비’ ‘슈퍼 루키’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청림. 그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日·中에서 먼저 찜한 스타~
청림은 데뷔 전부터 해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청림의 스타성을 높이 평가한 소속사는 노래와 춤이 담긴 데모 테이프를 아시아 각국 엔터테인먼트사에 보냈다. 그리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최대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요시모토쿄유코그룹과 보아의 일본 소속사로 유명한 에이벡스,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 워터큐브 테마곡을 제작한 중국의 버터플라이로부터 진출 제안을 받고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각지에서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르면 내년쯤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해외 진출 소식을 접하고 뛸 듯이 기뻤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릴 만큼 깜짝 놀랐죠. 그런데 우선 국내에서 실력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자만하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합니다.”
방송가도 그의 스타성을 주목하고 있다. 스타들이라면 한 번씩 거쳐 간다는 스타 다큐 주인공도 됐다. 케이블 채널 MTV는 청림의 사생활을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데뷔 전후 트레이닝 받는 모습과 일상생활이 공개된다. 1부는 지난 12일 오후 2시30분에 방영됐다. 2부는 오는 19일 전파를 탄다.
한국무용으로 다져진 춤 실력…
청림의 데뷔곡 ‘스텝’은 제목처럼 현란한 발동작이 안무 포인트다. 청림의 발동작을 보면 단기간에 다져질 수 있는 몸놀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유연한 발동작과 부드럽게 움직이는 몸짓은 타고난 춤꾼임을 감지케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국무용을 배웠어요. 군무보다는 독무를 좋아할 만큼 저 혼자서 스스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춘다는 것은 한국무용을 할 때와 다르지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고교 시절 청림은 춤을 이해하는 능력이 빨랐다. 한국무용을 배운지 2년 만에 굵직한 대회를 휩쓸었다. 경희대학교 학생무용 콩쿠르 금상, 성균관대학교 학생무용 콩쿠르 금상, 대전시 교육감기 무용 콩쿠르 1위, 대구 수성구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은상 등을 수상했다.
청림의 끼를 주목한 BOF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3년 그를 연기자로 영입했다. “고교 시절에는 무용만 생각하고 자랐는데 연기자 제안을 받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고민이 많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응하기로 결심했죠.”
청림은 BOF 엔터테인먼트에서 2년 동안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다. 연기자 지망생으로 지내면서 SK 텔레콤 ting, 아웃백, KT, VK 모바일 등 다수의 CF에 출연했다. 2004년 방영돼 인기를 모은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도 얼굴을 비췄다.
“무용을 해서 그런지 남자치곤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에요. 슬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리기 일쑤죠. 벨벳 소파에 눈물 자국이 남아 있어 지저분해요(웃음).”
연기자에서 가수로 다시 ‘스텝 업’
청림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가수로 데뷔할 여건이 마련된 것. 청림은 춤과 연기를 겸비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기 위해 가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한 가지 재능으로 승부할 수 없는 시대라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쌓기로 한 것.
“대형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가수들이 최소 5~7년 정도 데뷔 준비를 하잖아요. 그에 비하면 제 연습 기간이 짧아서 걱정했어요. 잠을 줄여가면서 연습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연습뿐이었으니까요.”
청림은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 춤 동작 하나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방청객이 청림의 무대를 지켜본 뒤 팬이 됐을 만큼 그가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강렬하고 유혹적이다.
“제2의 비요? 저만의 색깔을 찾아야죠”
청림은 제2의 비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 더없이 기뻐했다. “개인적으로 비 선배를 좋아해서 영광스러운 수식어라 뿌듯해요. 음색과 창법이 비슷해서 그런 말을 듣는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저만의 색깔을 찾아나가야죠.”
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솔로 남자 가수들이 대거 데뷔했다. 청림을 비롯해 AJ, 태군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청림은 경쟁자에 대해 “부담보다는 기회”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저보다 앞에서 뛰는 사람들이 많아야 욕심이 더 나는 타입이에요. 경쟁자가 많을수록 제가 알려질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죠.”
청림은 승부욕이 강했다. 남에게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할 만큼 욕심도 많았다.
“요즘 제 머릿속에는 노래와 춤 생각밖에 없어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운동하고 오후에 노래와 춤 연습하면 하루가 가요. 제 자신에 대해 혹독한 편이라 목표를 이뤄야 집에 가요. 여자 친구도 만들고 싶고 놀러 다니고 싶지만 미래를 위해서 참고 있습니다.”
“인간적 매력을 지닌 배용준 선배 본받고 싶어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얼굴선이 고운 청림은 ‘제2의 김태희’라는 별명도 있다. 데뷔 전 친동생 이완보다 더 닮은 김태희 동생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아름다운 여배우와 닮았다고 하니 영광이었죠. 그런데 남자가 여자 닮았다는 말을 들으니 묘한 기분이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어요(웃음).”
청림의 목표는 노력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차후 목표는 최고의 가수로 평가받는 것이다. 청림은 BOF 엔터테인먼트에 몸담았을 당시 배용준으로부터 들은 조언을 떠올렸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해주셨어요. 배용준 선배에 대해 냉철한 톱스타라고만 생각하는데 따뜻하고 사려 깊은 면이 더 많아요. 배용준 선배가 연기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처럼 전 최고의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 신인상을 타고 1등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림의 한자 뜻은 푸를 청(靑)에 수풀 림(林)이다.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시작한 청림이 그의 이름처럼 편안한 휴식을 선물할 수 있는 가수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