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그리핀 소속으로 ‘LoL 챔피언스코리아(LCK)’에 데뷔한 손시우는 ‘쉔’, ‘엘리스’, ‘피들스틱’ 등의 조커 카드를 즐겨서 꺼냈다. 특히 쉔의 경우 ‘국쉔변호사’라는 별명이 붙은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에게 극찬을 듣기도 했다. 이 위원은 “리헨즈의 쉔은 전세계 톱 3에 든다”고 강조했다.
2022년 젠지로 이적한 손시우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뛰어난 호흡을 바탕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특유의 조커카드의 힘까지 살아나면서 좋은 시너지까지 살아났다.
젠지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맞대결에서 광동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2세트 손시우는 12.2패치를 통해 스킬이 재조정된 ‘잔나’를 선택했다. 잔나가 LCK에 등장한 건 지난 해 3월 5일 열린 LCK 스프링 스플릿 한화생명e스포츠 ‘뷔스타’ 오효성이 농심 레드포스 ‘켈린’ 김형규(現 담원 기아)를 상대로 꺼낸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번 패치로 잔나는 기본 이동속도와 공격력, 성장 공격력은 모두 증가했다. 아울러 또 이동 속도에 따라 추가되던 평타, ‘서풍(W)’ 스킬 추가 피해량은 삭제됐으며, 잔나에게는 항시 발동 되던 이속 증가 패시브는 아군에게 이동할 때 발동하도록 하향됐다. 다만 ‘울부짖는 돌풍(Q)’은 피해량이 증가하고 마나 소모량이 감소했고 최소 사거리가 늘어났다. 도달 속도도 빨라져 이전보다 적을 적중시키기 쉬워졌다.
손시우의 잔나는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빙결강화’ 룬을 선택해 상대방 서포터 ‘호잇’ 류호성 ‘레오나’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경기 종료 후 공개된 오프 더 레코드에서 손시우는 “궁극기 ‘계절풍(R)’을 많이 쓰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동료들은 잔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손시우는 잔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 상황에서 최상의 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떤 챔피언이든 장점이 있기 때문에 무슨 챔피언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 손시우는 ‘신지드’를 뽑기도 했다. 그는 “신지드는 50% 정도 기량을 발휘했다고 본다”며 “내가 '사파' 픽만 고집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상황에 맞게 뽑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기준에서 놀랍다고 평가할 만한 픽들이 있긴 한데. 내 기준에서는 특이하지 않은 픽들이 준비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핀 시절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시우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손시우가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2022년 젠지로 이적한 손시우는 좋았던 시절의 경기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그의 조커픽에는 감동이 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