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5.0%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사의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구인지 물어봤을 때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1위로 꼽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사퇴 찬성’ 응답률이 65.0%에 달했다. 반대는 28.6%,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6.4%였다.
이 장관의 사퇴 찬성한다는 응답자 중 ‘적극 찬성’은 52.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찬성하는 편이다’는 응답률은 12.5%였다. 사퇴 반대 응답자 중 ‘적극 반대한다’는 10.5%, ‘반대하는 편이다’는 18.5%로 집계됐다.
연령별 분석을 보면 전 연령층에 걸쳐 과반이 이 장관의 사퇴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 응답자 중 80.4%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이어 50대(72.8%), 18세~20대(60.0%), 60대 이상 (58.0%), 30대(55.5%) 순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제주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사퇴에 찬성했다. 사퇴 찬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남권으로 응답자 80.4%가 이 장관 사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69.3%), 인천·경기(66.5%), 충청권(60.3%), 부산·울산·경남(60.1%), 강원권(56.7%), 대구·경북(55.4%), 제주권(32.1%) 순으로 사퇴 찬성에 동의했다.
다른 질문 항목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인지 묻은 결과에서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봤다. 응답자 28.1%가 가장 큰 책임자로 이상민 장관을 꼽았고 이어 용산구 경찰서장(24.1%), 기타(20.0%), 오세훈 서울시장(12.9%), 박희영 용산구청장(10.8%), 잘모름 또는 무응답(4.1%)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경찰청장이 답변 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아 기타에 답한 상당수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기타에 답한 걸로도 보인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세대별로 응답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40대·50대는 행안부 장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봤지만, 18세~20대는 ‘기타’, 30대·60대 이상은 용산구 경찰서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6.3%, 39.2%가 행안부 장관이 가장 큰 책임자로 봤고 18세-20대와 30대는 19.2%, 17.6%만이 행안부 장관을 가장 큰 책임자로 판단했다.
반면 18세~20대 25.7%는 ‘기타’가 가장 큰 책임자라고 응답했다. 이어 용산구 경찰서장(20.9%), 서울시장(19.6%), 행안부 장관(19.2%), 용산구청장(12.0%), 잘모름 또는 무응답(2.7%) 순으로 책임의 무게 추를 뒀다.
30대는 23.4%가 용산구 경찰서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기타(22.8%), 행안부 장관(17.6%), 용산구청장(17.4%), 서울시장(13.4%), 잘모름 또는 무응답 순(5.4%)으로 큰 책임자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90.0%)와 전화면접(유선 10.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