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다수가 정치인들이 사회적 갈등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정치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인들의 갈등 문제에 대한 자세는 어떻다고 생각 하는가’를 물은 결과,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라는 답변이 84.3%에 달했다.
반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답변은 5.5%에 그쳤다. 기타 7.4%,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비율은 2.9%였다.
정치인이 갈등을 이용한다고 보는 답변은 연령 전반에서 80%를 넘겼다. 50대 88.2%, 30대 85.6%, 40대 85.9%였다. 이어 18~29세(83.4%), 60대 이상(80.5%)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지역에서도 정치인이 갈등을 이용한다고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구·경북(87.2%), 호남권 (86.3%), 인천·경기(86.3%), 충청권(84.8%), 부산·울산·경남(82.8%), 서울 (80.1%)였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우리 정치가 갈등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하는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4.9%가 ‘역할을 하지 못 한다(전혀 역할하지 못함 35.7%, 다소 역할하지 못함 29.2%)’고 답했다.
반면 ‘역할하고 있다’는 답변은 31.6%(매우 역할 잘함 17.4%, 다소 역할 잘함 14.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3.4%였다.
한국 정치가 갈등 해결에 일조하지 못한다고 보는 경향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30대 74.0%, 40대 73.2%, 18~29세 70.5%였다. 50대(64.5%), 60대 이상(52.8%)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도 한국 정치가 갈등 해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인천·경기(70.7%), 호남권(69.8%), 서울(61.0%)로 과반을 넘겼다. 이어 부산·울산·경남(58.7%), 대구·경북(64.5%), 충청권(59.6%) 순이었다.
정치 성향별로도 동일한 답변이 나왔다. 보수층에서는 53.9%가 한국 정치의 갈등 해결 능력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 74.7%와 중도층 71.8%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1.0%), 무선 ARS(89.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