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피스 포럼 개막…김동연 “DMZ, 생태·평화의 상징”

에코피스 포럼 개막…김동연 “DMZ, 생태·평화의 상징”

최재천 “통갑자기 통일될 수도… 미리 생태·평화 고민 필요”
DMZ 오픈 페스티벌 학술대회
‘에코피스 포럼’ 개막, 22일까지 열려

기사승인 2023-09-20 17:56:26
20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에코피스 포럼이 열렸다. 사진=박효상 기자 

비무장지대(DMZ)의 지속 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논의하는 ‘에코피스 포럼’이 20일 막을 올렸다.

경기도 주최,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리는 에코피스 포럼은 정전 70년을 맞아 열리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여러 학술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전날 해마루촌, 캠프그리브스 등 DMZ 투어로 포럼이 막을 올렸으며,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오는 22일까지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3일 동안 국내·외 석학, 전문가 등 7개국 55명이 생태와 평화를 주제로 각각 5개씩 총 10개 세션을 진행한다. 

이날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포럼의 기조대담 좌장을 맡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DMZ는 생태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최근 생태와 평화는 우리에게 대단한 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DMZ가 상징하는 키워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코로나19 등 자연과 평화를 유지하지 못해 생기는 많은 문제를 겪었다”며 “과거 인간은 자연을 착취·정복하려고만 하고 자연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공존할지 고민하지 않았다. 몇백여 년간 인간이 저지른 여러 가지 일들로 우리 생태는 큰 위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북한과 가장 접경지역이 넓은 곳”이라며 평화가 경기도에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평양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라며 “핵 위험 없는 한반도, 경제협력,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정상화,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을 합의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에서도 한반도를 비롯해 세계 평화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0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에코피스 포럼 기조대담에서 좌장으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김 지사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관여하지 않아 다시 자연 회복력을 살린 DMZ는 (이러한 위기 속에) 생태와 평화의 상징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독일 통일을 언급하며며 “평화가 강조된 상황에서 통일을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통일되면, 생태학자들은 이 아름다운 땅 DMZ를 지키기 어려워질 거라고 걱정한다. 생태는 개발 광풍을 막아낼 힘이 없다”며 사전에 생태와 평화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의미를 정치·안보 차원을 넘어 생태와 환경으로 확장하는 그린 데탕트(녹색 화해협력)에 대한 중요성도 짚었다. 독일에서 온 오거스트 프라데토 헬무트슈미트대학교 명예교수는 “과거 유럽은 냉전 상황 때 ‘억제력’이 최우선 순위였다. 억제력을 통해 안보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완벽히 실패했다. 군비 경쟁은 멈추지 않았다”며 “1970년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데탕트 방향을 우선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고, 장기적으로 (평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태와 평화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우리는 이러한 공동의 생태적 위협을 인정하고, 중요성을 깨달아야 평화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정전 70년을 맞아 열리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여러 학술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열리며, 국내·외 석학, 전문가 등 7개국 55명이 참여해 3일간 생태와 평화를 주제로 각각 5개씩 총 10개 세션을 진행한다. DMZ 오픈 페스티벌은 ‘열린 DMZ, 더 큰 평화’라는 주제로 지난 5월부터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11일까지 에코피스 포럼을 비롯해 평화누리 피크닉페스티벌, DMZ 국제음악제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임지혜 유민지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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