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공습에 소비전력 절반치 발전시설 파괴”

젤렌스키 “러 공습에 소비전력 절반치 발전시설 파괴”

기사승인 2024-06-11 20:31:4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지난 겨울 이후 자국 전력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발전시설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AP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9GW 발전용량이 파괴됐다”며 “지난 겨울 전력소비량은 최고 18GW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발전설비용량이 전쟁 이전 55GW에서 20GW 이하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무기생산과 에너지 인프라 수리·건설, 주택 재건, 교육, 의료장비 분야에서 수십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60여개국 관료와 기업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해 민간 투자 활성화 등 재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소 4860억달러(약 670조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경제 재건에 연간 100억~300억달러(약 13조8000억~41조4000억원)가 필요하다며 투자를 호소했다.

이날 우크라 재건회의에 이어 오는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15~16일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어진다.

G7 정상회의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각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운용 수익으로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재건·현대화를 돕기 위해 2027년까지 4년간 500억유로(약 74조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전날인 10일(현지시간) 재건회의를 하루 앞두고 무스타파 나이엠 우크라이나 재건청장이 사임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이엠 재건청장은 SNS에 “나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제도적 장애물로 인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나이엠 재건청장의 사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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