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하나(종합)

제 2차 글로벌 금융위기 도래하나(종합)

기사승인 2009-01-15 16:24:01

[쿠키 경제]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씨티그룹, 독일 도이치방크, HSBC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동시다발적 실적악화가 불안의 뿌리다. 경기침체가 가시화한 상황에서 금융상황마저 심각히 돌아가면서 15일 전세계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상황을 보였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이은 제 2차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5일 전날보다 71.34(-6.03%) 내린 1111.34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지난해 11월20일 -6.70% 떨어진 이래 두달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44.21포인트(3.74%) 내린 1138.47로 출발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77억원, 4094억원 순매도를 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6.13% 급락했으며 현대차(-10.42%), KB금융(-9.16%) 등 대부분 주요종목들이 급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달러당 44.50원 급등한 139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0일 1393.8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12.5원 상승한 1,3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장 후반에 한때 1393.0원까지 올랐다.

앞서 미국과 유럽 증시는 폭락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8.42포인트(2.94%)나 떨어진 8,200.14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6.82포인트(3.67%) 하락한 1,489.6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17포인트(3.35%) 떨어진 842.62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S&P 500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4일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한때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의 핵은 씨티그룹이다. 씨티그룹은 주식영업부문을 떼어내 모건스탠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자금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4분기 실적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에 따라 주가가 무려 23%나 폭락하면서 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씨티에 이어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4분기 약 64억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HSBC가 200억∼3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며 배당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아 금융불안을 부채질했다.

한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은 전일 대비 4.97% 하락한 4180.6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4.56% 하락한 3052.00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4.63% 떨어진 4422.35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권은 “기업의 실적악화와 고용시장 침체 등 실물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이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도 당분간 한파가 몰아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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