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없어도 법학과 인기 여전…경쟁률 상승

로스쿨 없어도 법학과 인기 여전…경쟁률 상승

기사승인 2009-01-15 17:26:01
[쿠키 사회] 대학별로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한 대학의 법학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교육 전문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숙명여대와 명지대 등 로스쿨이 없는 일부 대학 21개 법학 전공 모집 단위의 2008·2009학년도 정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5개 모집 단위에서 오름세를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숙명여대 법학부의 경우 다군에서 실시한 수능성적우수자 전형에서 14.75대 1을 기록해 2008학년도(6.46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뛰었다. 모집정원이 같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보다 2배 수준의 학생이 몰려든 셈이다.

동국대 법학과는 나·다군에서 각각 실시한 일반전형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숭실대 법과대학과 홍익대 법학과 등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문 법조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로스쿨이 문을 열면 법학과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경쟁률도 덩달아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다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전국 25개 로스쿨 유치 대학이 기존 법학과를 폐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법학과의 희소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려는 중위권 수험생이 대거 법학과로 몰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향 지원을 통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이 법학과를 선택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법학과 경쟁률이 지방 소재 대학에서는 변화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내려간 반면 서울 소재 대학에서는 대부분 높아졌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법학과 인기가 내년에도 좋으리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무원 준비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에게 법학과의 희소성은 경쟁률을 상승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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