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계속되는 악재에 곤혹

여권 계속되는 악재에 곤혹

기사승인 2009-01-15 2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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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여권이 돌발 악재에 휩싸였다. 한상률 국세청장의 로비설과 골프 논란에 이어 감사원의 박병원 청와대경제수석 내사 건까지 제기됐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계속되는 악재가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여권 진용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 청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표 제출설이 15일 청와대 주변에 나돌았다. 청와대는 공식 부인했다. 여권 내부의 혼란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한 청장은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없으며 표명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고 김경수 국세청 대변인이 전했다.

개별 사안에 대한 청와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한 청장 문제에 대해서는 '선(先) 진상 규명, 후(後) 대책'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수석 건에 대해서는 조용히 감사원 조사를 지켜보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한 청장 문제는 정치 쟁점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까지 관계돼 있어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정권 내부로 화살이 날아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권 진용 개편 과정의 혼란으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개각이 지연되면서 정부 부처는 업무 추진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각종 음해성 투서도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 인사를 개각 전에 단행해야 한다는 소위 단계적 개편론이 여권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 청장 문제를 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청와대는 "단계적 개편이나 개각과 관련해 공식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사 검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에 시간이 걸려 설 전후 등 시기를 못 박는 게 무의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사 카드를 조기에 쓸 것이라는 관측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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