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쌍용자동차가 조업재개-조업중단-조업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6일 생산을 재개했던 쌍용자동차가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 재개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공장이 다시 멈춰섰으나 A사가 부품공급을 재개키로 하면서 19일부터 다시 공장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반복될 수 있다. 한편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협력업체와 대주주의 비협조 속에 쌍용차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생산 재개, 차질 반복 우려
쌍용차는 16일 오후 4시부터 평택공장 1라인의 렉스턴과 액티언 생산을 재개했다. 현금 결제를 약속하며 협력업체들을 설득, 부품을 다시 받게 된 것이다. 쌍용차 중소 규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도 납품을 끊은 대형 부품사들에 공급 재개를 요청하며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A업체가 납품 공급을 제한하면서 17일 새벽 공장 가동이 다시 중단됐다. 평택공장 관계자는 "A기업 담당자들이 갑자기 납품 중단을 통보했다"며 "일부 조달된 부품으로 주간조는 2시간 정도 작업했지만 야간조의 경우 중간에 조업이 끊겼다"고 전했다. A사측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하지만 최고경영자의 지시로 19일부터 부품공급을 재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대금 결제 시기 및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00억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A사로는 향후 결제 여부 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공급을 재개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A사 관계자는 "납품을 재개했지만 쌍용차가 사전에 약속한 일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부품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며 "다만 우리도 협력사가 곤란을 겪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19일부터 정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사측이 부품 공급 방침을 밝히면서 쌍용차 일부 라인은 재가동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쌍용차 법정관리 개시가 결정될 때까지 언제든 대금 결제 문제로 인해 생산 중단이 재연될 위험성이 있다. 쌍용차는 일단 부품 대금을 협력업체에 지급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냈다. 결제 지연으로 거의 완성된 차량 수백대가 출고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결제를 허락해 달라는 취지다.
쌍용차 회생안에 상하이차 지원 없어
쌍용차가 최근 법원에 제출한 회생 방안에는 향후 쌍용차가 상하이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겠다는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생 과정에서 상하이차가 쌍용차에 자금을 지원한다면 해당 금액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선순위로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지원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하이차가 완전히 쌍용차에서 발을 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상하이차가 법정관리 절차에 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쌍용차 회생 여부는 채권단협의회에서 벌일 기업 실사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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