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발표에 긴박한 움직임… 의도분석·대응책 마련 분주

정부, 北 발표에 긴박한 움직임… 의도분석·대응책 마련 분주

기사승인 2009-01-18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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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정부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나온 북한 군 총창모부의 성명 발표 직후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상희 국방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은 인민군 총참모부(남한의 합참) 대변인 성명 발표 직후 국방부 청사로 복귀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6시40분쯤 지휘통제실에서 일선부대 주요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북한 의도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다.

군 지휘관들은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것은 흔치않은 일인데다 특히 군복을 입고 대변인이 직접 출연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더욱이 총참모부는 전시 작전을 실제적으로 지휘하는 곳이어서 발언에 실린 무게가 작지않다. 대변인의 표현 자체도 상당히 강경한 것이었다.

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례적인 요소들이 많아 상당히 긴장했지만 토의 후 표현 자체는 강경하나 이제까지 북한이 거듭해온 상투적인 수준을 조금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군은 성명발표 이전까지 북한에서 특이 동향이 없었고 성명발표 이후에도 접적지역에서 군이동 등 별다른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 일단 군사대비태세와 대북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전군에 내린 뒤 상황을 면밀히 관찰키로 했다. 군사 대비태세 강화지시는 오후 7시경 전군에 하달됐다.

전군 경계태세 강화로 외부에 있던 일선 지휘관들이 모두 복귀했으며 곧바로 작전예규에 따른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총참모부 대변인이 언급한 서해안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지역에 대한 경계는 한층 강화됐다.

청와대는 북한이 성명을 발표한 직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외교안보수석이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사실을 즉각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진행된 회의에서 성명 내용과 북한군 동향이 면밀히 검토됐다. 청와대도 현재로서는 북한의 특이 동향이 없는 만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또 반박 성명서 발표 등과 같은 맞대응은 자제키로 했다. 북한측이 원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과민한 반응일 수도 있기 때문에 북쪽의 의도적인 긴장감 조성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했다. 북한군의 도발행태에 따른 우리군의 단계적 대응태세도 잘 갖춰져 있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통일부도 대북 성명이 나온 직후 관계 부서 직원들을 긴급 소집, 성명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성명 내용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을 거쳐 김하중 장관에게 보고됐으며 외부 교육중이었던 통일정책국장은 교육을 마친 뒤 청사로 돌아와 상황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북한 군부의 성명 발표여서 부 자체적으로 대응을 할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관계 기관과 협조해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키로 했으며 18일에도 평소 근무하는 비상요원들만 출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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