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보다 학생수 많은 분교…광주지산초교 북분교, 자연친화 교육 눈길

본교보다 학생수 많은 분교…광주지산초교 북분교, 자연친화 교육 눈길

기사승인 2009-01-19 16:12:01
[쿠키 사회] ‘아토피 치료학교’로 유명한 광주 효령동 지산초교 북분교(본지 2008년2월15일자 1면 보도)에 본교보다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19일 지산초교에 따르면 북분교 현재 학생수는 60명으로, 6학년 6명이 2월 졸업을 하지만 새학기 신입생 14명이 늘어 전체 학생수는 68명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본교인 지산초교는 75명 가운데 16명이 졸업하고 신입생은 8명에 그친 67명으로 분교보다 오히려 1명이 적은 기현상을 겪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생태 체험을 중시하는 이 분교의 아토피 치료 효과가 탁월함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북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 개교한 탓에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아담한 교정 등 2만여㎡의 맑고 깨끗한 교육환경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4000여㎡의 텃밭에 직접 씨를 뿌리고 퇴비를 줘 무와 배추 감자 고구마 등을 직접 재배해 점심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1∼2시간의 실과시간에는 생태숲길 걷기, 야생화 관찰, 천연염색 등 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해 아토피를 앓는 학생들을 위해 황토방까지 따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연친화적 교육 환경과 신선한 먹거리로 아토피 학생들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 수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분교의 학생 수가 본교를 추월하게 된 것이다.

지산초교 관계자는 “살갗이 하얗게 일어나고 갈라져 괴로워하던 학생들의 가려움증이 완화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토피 완화에 맞춰 교육일정을 진행하는 건 아니다”며 “운동장과 오염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놀도록 놔두는 게 최고의 아토피 치료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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