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부장관 내정은 ‘장고끝의 악수’

윤증현 재정부장관 내정은 ‘장고끝의 악수’

기사승인 2009-01-19 14:18:01


[쿠키 경제] 경제개혁연대는 19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의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 소식에 대해 “장고 끝의 악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윤씨는 1997년 환란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재직 시에도, 그리고 2004∼2007년간의 금감위원장 재직 시에도 능력과 인식의 한계가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9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친 한국경제의 위기에 모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인사라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윤증현씨를 경제팀의 수장 격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인재풀의 한계 차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의 한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윤씨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은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인물을 선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윤씨를 현 경제위기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연대는 2004∼2007년 개인 주택담보대출 및 기업대출의 급증으로 상징되는 원화 유동성 관리의 실패 당시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을 위기극복의 책무를 안고 있는 경제팀의 수장으로 재기용하는 것은 한편의 희극이라고 비꼬았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이명박 정부는 97년 환란의 주범인 ‘올드보이’들을 연이어 등용하여 현재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97년 당시 조흥은행과 서울은행에 대출 압력을 행사한 윤씨를 재기용해 어떻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는가”하고 정부에 되물었다.

윤 전 금감위원장의 친 삼성행보도 문제삼았다. 연대는 “윤씨는 거듭된 금산분리 완화 소신 발언 등으로 법의 업격한 집행보다는, 재벌 특히 삼성그룹의 기득권 보호에만 매몰되는 편향된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윤씨는 건전한 시장질서의 확립과는 거리가 먼, 관치와 밀어붙이기에만 능한 올드보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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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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