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앞두고 광주에 익명의 기부 잇따라

설날 앞두고 광주에 익명의 기부 잇따라

기사승인 2009-01-20 16: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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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불황 속에 맞는 설을 앞두고 광주지역에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릴레이 선행을 벌이고 있다. 옷 한 트럭분을 구청 광장에 내려놓고 사라지는가 하면 영세상인이 신발 수백켤레를 기탁했다.

19일 오전 11시쯤 광주 용봉동 북구청사 광장에 30∼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1.5t 트럭 1대를 몰고 나타나 4000만원 상당의 남·여 의류 1500벌을 내려놓고 돌아갔다.

북구 서비스연계팀 성유석 계장은 “남성에게 인적사항을 물었으나 ‘누군가를 대신해 심부름을 왔다’는 말만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북구청 당직실에는 지난 18일에도 한 남성으로부터 “남·여 신발 300여 켤레를 기탁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그냥 작은 신발의류매장 주인’이라고만 밝힌 이 남자는 “많은 양이 아니어서 미안하다. 명절날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는 뜻과 함께 다음날 약속대로 신발 300켤레를 보내왔다.

앞서 북구에는 지난 연말에도 ‘북구에 사는 30대 남자’라고 밝힌 한 남자가 불우이웃들을 돕는데 써달라고 시중 판매가격으로 2000만원이 넘는 귤 10㎏짜리 1000여상자를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온 바 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 과일판매를 하다 실패한 후 재기에 성공했다는 이 기부자는 구청 공무원에게 “이름이 알려지면 기부를 중단하겠다”며 익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 명절을 보내려는 기부천사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소중한 기부물품이 불우이웃들에게 골고루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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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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