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창안센터 김이승현 팀장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보석”

사회창안센터 김이승현 팀장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보석”

기사승인 2009-01-22 17:25:02
[쿠키 사회]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http://idea.makehope.org)는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숙성시켜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정치·이념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민간한’ 사안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부딪치고, 느끼는 구체적인 불만들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주목한다.

사회창안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이승현(37) 팀장은 22일 “사회창안센터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다듬고 보완해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등 제도 개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파트너들에게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변호사 주도로 2006년 3월 희망제작소가 창립된 이후 지금까지 사회창안센터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3400건이 넘는다. 하루에 10건, 많게는 30여건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센터는 시민평가단, 사회창안 서포터즈 등 외부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접수된 제안들 가운데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과제들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아이디어에는 살이 붙고, 사례들이 보강돼 변화를 일구어 낼 집단지성으로 발전한다. 김 팀장은 “시민들이 제안한 ‘날 것’ 상태의 아이디어에 객관적인 근거와 합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과제가 선정되면 여론화 작업을 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해당 사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른 시민단체에 전달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도 한다.

김 팀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50여건의 의미있는 제도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생리여성들의 수영장 이용요금 탄력 적용, 호화 관용차 등급 낮추기, 식품 유통기한 표기 확대, ATM기 현금인출 수수료 사전 고지, 지하철 손잡이 높이 차등화 등이 사회창안센터에 시민들이 뿌린 ‘씨앗 아이디어’들이 싹을 틔워 맺은 결실들이다.

김 팀장은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하나 하나는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보석’들이 숨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담당자들에게)제대로 전달될 때 우리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도 초기에는 우리의 활동을 경계의 눈으로 쳐다봤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달라고 요청할 정도”라며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관(官)’과 만나 현실사회를 바꿔가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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