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집무 첫 날 백악관은?

오바마 집무 첫 날 백악관은?

기사승인 2009-01-22 18:31:01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 전 세계 언론이 보도한 관련 기사는 전임 대통령의 35배인 3만5000여건. 지구촌 대통령의 탄생이라고 할만한 글로벌 이벤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위직 임금을 동결하고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등 내부 기강잡기로 취임 이틀째이자 공식 집무 첫날인 21일을 열었다.

#오전 8시35분=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도착한 오바마를 기다린 것은 편지 한 통이었다. 겉봉에 ‘To:#44, From:#43 ’이라고 쓰여진 편지에는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44대 대통령 오바마에게 남긴 충고가 담겨 있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보좌진을 내보낸 채 10분간 고요히 편지를 읽었다”고 전했다.

#낮 12시30분=최대 외교현안은 역시 중동문제였다. 오바마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전쟁과 관련해 에후드 올메르트(이스라엘), 마흐무드 압바스(팔레스타인), 호스니 무바라크(이집트), 압둘라 2세(요르단) 등 중동 정상 4인과 차례로 전화통화를 했다. 깁스 대변인은 통화와 관련해 “하마스 재무장을 막음으로써 휴전을 굳건히 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성명을 냈다.

#오후 1시15분∼2시15분=내부 단속의 시간이었다. 오바마는 아이젠하워 행정부 청사 450호실에서 열린 백악관 스태프 및 각료 취임식에 참석해 책임, 투명, 윤리 등 3가지를 역설했다.

실천안도 내놓았다. 우선 연봉 10만달러 이상 백악관 고위직 연봉을 동결키로 했다. 해당자는 약 100명. 미국 가정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니 워싱턴도 따라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어 일명 ‘회전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관예우 관행을 일소하기 위해 퇴임한 백악관 직원의 로비회사 근무를 금지하고 로비스트 출신 직원의 업무영역을 제한키로 했다. 쿠바 미군기지 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명령안은 하루 늦춰져 22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오후 3시15분∼45분=현안 처리는 이제부터. 백악관 경제 관련 보좌관들과 회의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피터 오재그 예산국장, 멜로디 반즈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캐롤 브라우너 에너지기후위원회 위원장 등.

이 시각, 상원에서는 경제팀 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한창이었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이트너의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경제위기가 부담스러운 상원이 인준 거부 대신 3시간의 상징적 고문이라는 쇼를 선택했다”(워싱턴포스트)는 비아냥이 나왔다.

#오후 4시15분∼5시15분=대통령 집무공간인 웨스트윙 지하에 위치한 상황실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안보팀 첫 회의에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중부군사령관, 마이클 멀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레이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 사령관은 화상을 통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즈음 상원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인준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오후 7시35분=백악관 맵룸에서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주관으로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선서가 다시 이뤄졌다. 증인은 단 9명. 다시 한 이유는 ‘성실히(faithfully)’의 문구 위치를 뒤바꿔 선서한 전날의 실수 때문이었다. NYT는 “시간이 지나 누군가 진지하게 문제 제기를 하기 전에 다시 하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