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불안속의 휴전… 무력충돌 재발 ‘우려’

가자지구, 불안속의 휴전… 무력충돌 재발 ‘우려’

기사승인 2009-01-27 2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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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한시 휴전한 지 열흘 만인 27일, 가자지구 접경에서 양측간 교전이 벌어져 대규모 무력충돌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의 장기휴전 협상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다시 불붙을 태세다.

◇불안한 평화=가자지구 접경에서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아랍권 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농부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간 충돌은 지난 18일 휴전 이후 처음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2∼3명의 무장대원이 오전 접경으로 이동한 뒤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헬기로 반격에 나섰고 가자지구 상공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목격됐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쟁 재개의 공포 속에서도 복구는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한 달 가까이 문을 닫았던 가자지구 내 200여개 유엔 학교가 수업을 재개했고, 유엔의 의료 및 음식서비스도 일부 재개됐다.

◇협상 타결 먼길=휴전 중재국인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과 각각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장기휴전에 대한 긍정적 신호들도 있으나 최종적인 휴전합의까지는 양측과 중재국인 이집트가 넘어야 할 산들이 여전히 많다.

하마스는 25일 이스라엘과 1년간 휴전하는 안을 중재국인 이집트에 정식으로 제안하고, 가자지구의 모든 국경검문소 개방을 요구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을 철회하고 자국 영토로 통하는 모든 국경검문소들을 개방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집트가 영속적 휴전 조건으로 내건 3가지 중 하나인 팔레스타인 정파들 간의 화합도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 간의 갈등이 워낙 커서 단기간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카터,이스라엘에 경고=한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중동의 평화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대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터는 또 이스라엘이 1967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으로 얻은 땅에서 철수해 주변 아랍국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문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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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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