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1) 우리은행, 정도 경영으로 위기 돌파

[금융특집](1) 우리은행, 정도 경영으로 위기 돌파

기사승인 2009-01-27 16:57:01

[쿠키 경제]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과 실물 경기 침체로 인해 금융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세계적인 은행들이 문을 닫거나 공적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은행들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하지만 위기는 기회다.그리고 위기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아래 국내 은행들은 위기돌파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업무혁신의 강도를 높이는 등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세계 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우리 금융기업의 해법은 무엇일까.(편집자주)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우리은행은 2009년 목표를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한 내실경영’으로 설정했다. 제값주고 제값 받는 영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선제적 클린화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겠는 것이다. 이종휘 행장은 신년사에서 “조달과 운용이 균형을 이루는 영업, 고객 특성과 영업점 환경에 맞는 영업, 고객 신뢰와 행복을 키워가는 영업,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영업이 바로 내실”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경영전략은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실천’이다. 우리은행은 불확실한 국내외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드와 투자은행(IB)본부의 중복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위기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위해 ‘기업개선지원단’을 신설했으며,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회생 신청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업개선지원단내에 기업회생부를 신설 배치했다. 금융그룹 계열사와 은행 내 사업본부 간 시너지 창출 및 영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시너지추진단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부행장 1명 및 영업본부장 4명을 감축하고 본부 인력의 20%이내를 축소, 일선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효율 자동화기기와 중복 점포를 점진적으로 통폐합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악화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영업력과 위기관리능력을 겸비한 영업본부장과 지점장을 부행장과 단장, 영업본부장에 발탁했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급증하는 기업개선 및 회생을 지원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기본에 충실한 정도(正道)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올해가 소의 해인 만큼 소의 우직함과 충직함,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올해는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변화와 혁신의 해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들 자신의 변화야말로 위기극복과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유일한 열쇠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혁신의 시발점을 영업으로 잡고 있다. 본부와 영업조직, 고객본부와 지원본부, 경영진부터 일선 행원에 이르기까지 함께 풀어나가는 영업혁신 과제를 통해 새로운 영업패러다임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영업 성과측정 지표인 KPI를 단순화하고 수익성, 건전성 위주로 재편해 금융당국과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단순한 경비절감에 그치지 않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로 개선함으로써 장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1899년 민족자본으로 출범한 최초의 민족정통은행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은행의 모태가 된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은 고종황제의 내탕금(황실자금)을 기초로 상인층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으며, 영친왕이 제2대 은행장을 지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경기장에서 임직원 1만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경영전략회의 및 위기극복 임직원 결의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110년 역사를 기리는 ‘Since 1899’ 엠블렘 제막식과 함께 과거의 영광과 위기극복의 힘을 되살려 현재의 어려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은행이 한국 금융의 대들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 행장은 내실경영과 혁신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강조하고, 정도에 입각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영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혁신과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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