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납치살해범 여죄 추궁 박차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범 여죄 추궁 박차

기사승인 2009-01-27 16:28:01


[쿠키 사회] 경기도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피의자 강모(38)씨 집 화재로 부인과 장모가 숨진 사고를 재수사하는 등 강 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2005년 10월30일 강 씨의 반지하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부인(당시 29세)과 장모(당시 60세)가 숨지고 자신과 아들(12)이 살아 보험금 4억여원을 받은 화재가 보험금을 노린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당시 화재로 안방에 있던 부인과 장모가 숨졌고, 작은 방에 있던 강 씨와 아들(당시 12세)은 창문을 통해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당시 보험금을 노린 방화 여부에 대해 6개월 동안 내사했으나 범죄를 입증할 만한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또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군포·화성·수원·안산에서 발생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 지난해 11월9일 수원에서 발생한 40대 주부 실종사건에 강 씨가 연루됐는지도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터 강 씨를 데리고 납치 및 시신 암매장 장소 등에서 2시간10여분 동안 현장검증을 벌였다.

현장검증에서는 강 씨가 피해자인 여대생 A(21)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A씨가 저항하며 손톱에 남을수도 있는 자신의 신체 조직을 은폐하기 위해 암매장 전 피해자의 손톱을 모두 자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강씨는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A씨를 승용차에 태우는 장면을 재연했다. 강 씨가 (집에 바래다 주겠다며) A씨를 차량에 태우자 현장에 나온 유족들은 “거짓말 하지 말아라. 니가 사람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유족들은 눈을 뭉쳐 강 씨에게 던지고, 폴리스라인을 넘어 강 씨에게 달려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강 씨는 이어 군포보건소에서 8㎞ 떨어진 47번 국도 옆 농로에 차량을 세운 뒤 A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스타킹을 벗겨 목을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똑같이 되풀이했다. 이어 살해장소에서 800m 떨어진 화성시 매송면 원리 논두렁 시신유기 장소에서는 강 씨가 A씨의 손톱을 가위로 자른 뒤 암매장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이후 강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폭행 목적으로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강 씨는 그러나 2005년 10월 자신의 장모와 부인이 숨진 화재와 관련, “보험금을 노린 (자신의) 범행이 아니며, 다른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7분쯤 귀가하던 A씨를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A 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사건 발생 37일 만에 검거돼 지난 26일 구속됐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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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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