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1년 만에 적자…韓銀 총재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수도”

경상수지 11년 만에 적자…韓銀 총재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수도”

기사승인 2009-01-30 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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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광공업 생산은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총재는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적자 규모도 한은이 예상한 45억달러보다 늘어났다.

자본수지는 외국인들의 주식매각으로 연간 509억300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1980년 이후 최대치다. 국내 산업생산 능력도 바닥으로 떨어졌고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선행지수 역시 처음으로 11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6% 급락,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의 사상최저치도 한달만에 갈아치웠다.

생산 급감으로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62.5%에 머물러 1980년 9월(62.1%)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 생산, 제조업 가동률, 내수 부진이 겹치며 전월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역시 지난달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무역협회는 올해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38억∼40억달러선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수적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한국은행마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모임에서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장기 침체의 시작으로 보느냐, 일시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며 "경기침체의 시작일 뿐이고 올해 1∼2분기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 만에 오는 심각한 경제수축기로 이제는 월 단위도 모자라서 주 단위로 경제전망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위기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엷어지고 내년부터 좋아질지 어떨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이성규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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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jjkim@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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