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균 경기경찰청 강력계장은 1일 오전 안산상록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강호순이 ‘여자 태우기가 좋을 것 같아서 에쿠스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며 “범행을 손쉽게 하기 위해 승용차를 구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5명을 살해하는 데 자신의 무쏘 승용차를 이용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는 어머니 명의로 2007년 4월 구입한 에쿠스 중고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주부 김모(당시 48) 씨 등 2명을 살해했다.
강의 에쿠스 승용차는 2001년식으로 3500㏄ 당시 2000여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이날 오전 현장검증에 앞서 상록경찰서에서 가진 일문일답에서 “흉기로 협박해서 태웠느냐”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모두 순순히 차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고급 승용차를 모는 남성의 유혹을 호의로만 믿고 차에 탔다가 죽음을 맞게 된 셈이다.
한편 7명의 희생자 중 안양 노래방 도우미 김모(당시 37세) 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공터는 현재 골프장으로 변해 시신 발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골프장 사진을 강호순에게 보여주며 시신을 묻은 지점으로 추정되는 2∼3곳을 확인했다”며 “강을 현장에 데리고 가 구체적인 지점을 지목받은 뒤 영장을 발부받아 2, 3일 뒤 발굴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염전 매립지였던 암매장 터에 대중골프장이 들어서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고, 3∼4m 높이로 성토가 이뤄져 발굴이 쉽지 많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발굴을 벌인다고 해도 골프장이 현재 영업중이라 영업보상과 함께 현장발굴 비용 등 상당한 금액이 들어갈 전망이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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