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32.8% 하락…감소폭 사상 최대

1월 수출 32.8% 하락…감소폭 사상 최대

기사승인 2009-02-02 17:01:03
[쿠키 경제] ‘수출 쇼크’가 한국경제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올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나 줄었다.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그동안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업종까지 맥을 못추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가 설정한 45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 무역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수출액(통관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216억9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1월(322억7500만달러)에 비해 32.8%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1월 수출 감소폭은 월별 수출입 통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크다. 세계 경기침체 심화로 주요 수출 대상국 수입이 줄어든 데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감산과 휴무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수입액 역시 246억6000만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큰 32.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폭이 더 커 1월 무역수지는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목표로 한 무역수지는 첫 달부터 적자로 시작하게 됐다.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선박만 20% 증가했을 뿐 다른 모든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수출 감소율이 55%에 달했으며 자동차부품은 -51%, 반도체 -47%, 석유화학 -40%, 석유제품 -36%, 무선통신기기 -20%, 철강 -19%를 기록했다. 선박 역시 지난해 12월에 비해 48%나 줄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1월 초 자동차 및 전자기업의 조업 중단 및 설 연휴를 전후한 조선·자동차기업의 집단 휴가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32.7%나 줄었고 유럽연합(-46.9%), 중남미(-36.0%), 아세안(-31.7%), 일본(-29.3%), 미국(-21.5%)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호주 등 대양주 지역 수출은 39% 늘었다.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각각 46%, 64%씩 급락했다. 전체 원자재 수입도 22.5%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23.6%, 21.6% 줄었다. 하지만 가스와 석탄은 겨울철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각각 51%, 62%씩 늘어 대규모 무역적자 원인이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수출 경쟁국도 모두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교역 규모가 급감하는 추세”라며 “실물경기 침체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도 구분 없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김현길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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