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시교육청이 2일 2010학년도 외국어고 입시 일반전형에서 내신성적 실질 반영률을 높이고 특별전형을 확대한 것은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하지만 특목고 지원자 대부분은 내신성적이 높아 반영률 상승만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반면 특별전형 확대는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변경안에 따르면 외고 일반전형 내신성적 실질 반영 비율은 대원외고 63%, 한영외고 60%, 이화외고 59%, 서울외고 58%, 대일·명덕 외고 55%로 결정됐다. 내신 반영비율은 6개 학교 평균이 2008학년도 32%, 2009학년도 46%에 이어 2010학년도 57%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원외고는 지난해 200점 만점에 내신이 100점이었지만 올해는 400점 만점에 내신이 250점으로 비중이 커졌다. 대일외고는 총점이 200점으로 전년과 같지만 내신 점수가 100점에서 110점으로 상향조정됐다. 이상덕 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은 "내신 비율을 확대한 것은 점차적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형에서는 영어 능력과 교과 성적 우수자를 뽑는 정원이 크게 늘어났다. 대원외고는 영어 능력 우수자 전형(80명)을 신설했고 외국어(제2외국어) 우수자 모집인원을 20명으로 10명 늘렸다. 명덕외고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정원을 48명에서 96명으로 확대했고, 한영외고는 30명으로 10명 늘렸다.
이에 대해 오히려 사교육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정책실장은 "영어와 성적 우수자를 특별전형으로 뽑을 경우 일반적인 중학교에선 이를 대비해 교육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사교육을 더욱 유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 응시생 대부분이 내신 5% 이내 최상위급 학생이라는 점에서 내신 비중 강화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고 일반 전형 입시에서 면접 및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점수를 상향 조정한 것도 입학을 위해 면접 준비 등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 한성과학고는 면접 및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점수를 27점에서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35점에서 40점으로 각각 높였다. 서울국제고는 특례입학 대상자(15명)의 면접시험 때 사용하는 언어를 영어에서 그동안 거주해온 지역의 언어로 바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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