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홀로 판매가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과감한 ‘현대 어슈어런스(보장프로그램)’ 와 광고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2만4512대를 판매, 지난해 1월보다 14.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소형차 액센트(21.0%)는 물론 지난해 판매가 주춤했던 쏘나타, 싼타페도 각각 85.5%, 35.2% 늘었다. 제네시스는 1056대 팔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소비자가 차를 구입한지 1년 내에 실직 혹은 파산하게 되면 차를 되사주는 공격적 판촉 프로그램을 시작한 게 주효했다고 현대차 미국법인은 설명했다. 제네시스가 ‘200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점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의 광고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집행하는 등 초대형 이벤트 광고에도 적극 나서면서 슈퍼볼 이후 미국법인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450%나 급증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2만209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전달(1만4644대)보다는 50.9%가 각각 증가했다.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레저용 차량(RV)이 의외의 선전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7%, 기아차 3.4%를 기록하면서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7% 벽을 넘었다.
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37.1% 감소한 65만6881대(잠정)에 그쳤다. 198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12만9277대를 팔아 지난해 대비 48.9% 떨어졌고, 크라이슬러는 54.8%나 주저 앉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3인방도 각각 31.7%, 27.9%, 29.7% 하락하는 등 대부분 주요 메이커가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 추세를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李 대통령 "닌텐도 만들어보라" 주문
▶[단독]'제주도=일본땅?' CIA 최신보고서 오기 물의
▶한국 월드컵 유치 의사, 일본 네티즌들 "그만 좀 따라다녀"
▶'황당 중국' 사진 담은'대륙 시리즈' 최신판 화제
▶'연쇄살인마 강호순 옹호 카페' 논란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