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이라크에서 여성 자살 폭탄 테러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80명이 넘는 여성 테러범을 모집한 주동자가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4일 ‘믿는 자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미라 아메드 자심(50)이 지난달 21일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이 여성이 80명 이상의 여성 테러범을 모집했으며 폭탄 테러 28건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비디오 기자회견에서 검은색 이슬람 전통복장을 입고 나온 자심은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털어놓았다. 자심은 “바그다드와 디얄라 지역에서 여성들을 모집해 과수원으로 데려가서 훈련을 시켰고, 테러 목표 지점으로 안내했다”며 “남편과 가족에 불만이 많은 여교사를 자살 테러범으로 설득시키는데 2주가 걸렸고, 이 여성은 결국 정부 지지를 받고 있는 수니파들을 공격했다”고 자백했다.
또 한 중년 여성이 버스 정류장에서 자폭하기까지 수차례 설득했으며, 강간당한 젊은 여성에게는 자살 테러리스트가 되는 게 치욕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충고했다는 것.
이라크에서 테러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여성에 의한 자살 폭탄 공격은 지난해 최소 36건으로 2007년의 8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미군은 올 들어 지금까지의 테러건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달 4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이란 순례자들의 예배 도중 여성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죽고 7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이라크 여성들의 검은색 전통복장이 폭탄을 숨기기 좋은데다 남자들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에서 수색을 받지 않고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공격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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